[북리뷰]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제벌집 2024. 7. 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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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니다. 집중력 갖고 읽기 어렵다. 하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한 메시지 만큼은 얻어갈만하다.

 

책이 말미에 정수가 요약되어 있다. 주인공 라비는 결혼 16년차가 되어서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1.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직무유기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헤아리지 못한다. 그게 정상이다.

 

2. 자신이 미쳤음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성숙은 자신의 광기를 감지하고, 적절한 때에 변명하지 않고 인정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3. 상대가 까다로운 게 아님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행동은 상대의 허물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삶의 속성일 뿐이다. 

 

4. 사랑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받기에 익숙한 우리이지만, 이에 대한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집착을 인식하면서 사랑을 베풀 준비가 되었을 때 결혼하는 게 바람직하다. 

 

5. 서로 잘 맞지 않는다고 가슴 깊이 인식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제짝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너무 다양하고 특이하다. 영구적인 조화는 불가능하다.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양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라비는 이제 거의 어떤 것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평범한 삶을 사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제한된 영역 안에서의 용기다. 너무 분노하지 않고, 적당히 인내하고, 불안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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