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크록은 밀크셰이크 믹서를 팔고 미국 전역을 돌던 52세의 나이에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맥도날드라는 식당을 발견한다. 사실 맥도날드는 최초의 햄거버 전문점이 아니다.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를 보고 최초로 감탄한 사람도 아닐 것이다. 그 흔한 식당, 흔한 햄버거를 보고 사업의 실마리를 얻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레이 크록의 능력이었다. 52세의 나이는 신경쓸 게 아니었다.
우리는 언제나 통일된 조리 방법으로 고품질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한 개 매장의 질보다는 시스템 자체의 명성을 기반으로 사업을 계속 복제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위 문장이 맥도날드와 레이 크록이 전하는 사업의 핵심이다. 음식을 잘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잘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사업가의 철학>에서도 강조되었던 점이다. 자영업이 아니라, 사업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구축과 그에 기반한 확장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들(맥도날드 형제)은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음료를 공장의 조립라인 같은 방식으로 준비했는데 그 결과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큰 호응이 일었다. 절차가 단순했기 때문에 맥도널드 형제는 매 단계에서 품질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다. 이것이 비결이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이 단순해야 한다. 일이 복잡해서 계속해서 전임자에게 물어봐야 한다든지, 자료가 흩어져 있어서 어떤게 최종본인지 알 수 없다든지, 사람마다 "사실"이라고 말하는 게 다 다르다든지. 모두 회사에서 발생하는 흔한 일들이다. 무언가 복잡하면 난이도가 높아 보이고, 그렇게 일을 하면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반대이다. 문제를 가장 간단하게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 그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하고, 사업은 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또한 원대한 구상보다 세세한 부분에 완벽을 해야 한다. 레이 크록이 말하길, 패티 하나만 봐도 생산의 급소인 불판에서 어떻게 하면 더 조리과정을 완벽히 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는 고기의 완벽한 지방 함량은 19%, 패티를 감싸는 종이, 패티를 보관할 때 쌓는 높이 까지도 최적화했다.
사업은 그림과 달라서, 마지막으로 붓을 놀리고 벽에 걸어놓은 뒤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맥도널드 본사에는 이런 슬로건이 붙어 있다. "성공처럼 빨리 사그라지는 것은 없다. 당신과 우리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
사실이다. 사업은 끝이 없는 것이다. 고된 일을 끝내고 퇴근하면 집 누워 TV를 보는 삶이란, 사업가에게는 없다. 적어도 많이는 없을 것이고, 특히 열성적인 사업가에게는 더욱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사업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야하기 때문이다. 레이 크록은 하룻밤 만에 오늘날의 맥도날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밀크셰이크를 팔 때부터, 그 훨씬 이전부터 삶을 바꾸고자 끝없이 노력해왔다. 그 결과가 드러난 것이 맥도날드였던 것 뿐이다.
밀고 나가라.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재능으로는 안 된다. 재능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에 널렸다. 천재성도 소용없다. 이름값을 못하는 천재가 수두룩하다. 교육으로도 안 된다. 세상은 고학력의 낙오자로 가득하다. 전능의 힘을 가진 것은 끈기와 투지뿐이다.
그는 책의 말미에 이 말을 인용한다. 끈기와 투지. Persistence. 그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모두 담겨 있다. 아래는 해당 문장을 남긴 Calvin Coolidge의 원문이다.
P.S. <파운더(The Founder)>라는 영화는 레이 크록의 일대기를 담았다. 초창기 맥도날드와 레이 크록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니,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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