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카카오톡 다음으로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배달 음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더욱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달의 민족이다.
창업자 김봉진은 유명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음식 관련 이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배달의 민족을 창업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스타트업을 이렇게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마케팅 전문가 홍성태 교수는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창업자를 인터뷰한 [배민다움]이라는 책에서 그 실마리를 소개한다.
"재미로 창업했다."
김봉진은 재미로 창업했다. 거창한 비전이나 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2009년 ~ 2010년 당시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었고, 앱 개발 붐 또한 뒤따랐다. 김봉진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회사와 대학원을 병행하면서 친형을 포함한 지인들과 함께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그것이 며칠 만에 앱스토어 상위권에 올라갔고, 본격적인 창업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저자는 빌 게이츠나 리처드 브랜슨도 비슷한 생각을 품고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빌 게이츠는 재미있는 일거리였기 때문에 DOS시스템을 만들었다. 리처드 브랜슨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다 보니 버진 그룹을 이루게 되었다고 말한다. 창업가들이 가진 에너지의 원천은 순수한 재미와 즐거움인 것이다.
창업 경험과 꾸준함, 그리고 문제 해결
하지만 김봉진이 재미만 가지고 성공하게 된 것은 아니다. 배달의 민족 이전에 디자인 전공을 살려서, 가구 전문점을 런칭했다가 실패했다. 또, 대학원 재학 시절에는 지인들과 디자인 업체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즉, 하루 아침에 배달의 민족만 반짝 만들어 대박을 낸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창업에 대한 여러 시도와 경험이 있었다.
또한, 그는 꾸준함을 갖추기도 했다. 디자인과 관련해 스스로를 훈련시킨 사례가 있다. 755일 동안 매일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디자인 관련 컨텐츠나 사이트를 게시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이 바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대한 글도 많았는데, 일본이나 미국에서 스마트폰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공부할 수 있었고, 이게 배달의 민족의 사업 아이디어와도 연결이 된다.
그는 또한 문제점을 찾는 연습을 계속해 왔다. 디자인 대학원에서 어느 교수는 그에게 비누의 문제점을 10가지 찾아오라는 과제를 냈다고 한다. 비누 받침을 만든다는 등의 해결책을 생각하며 안 되었다. 오로지 문제에만 집중해야 했다. 그러다 보면 진짜 문제가 보이고, 내가 가진 수단을 해결책에 끼워 맞추는 억지를 부리지 않게 된다.
창업자들이 PT할 때 김봉진은 "그게 진짜 문제인가"라도 묻는다고 한다. 많은 창업가들이 진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해결책을 먼저 찾고, 그 뒤 문제에 끼워 맞추는 것이다. 순서가 바뀌었다. 문제점을 제대로 찾고 나고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
배달의 민족의 마케팅 철학
한 명을 제대로 만족시키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이 가진 마케팅 철학이다. 배민은 모두를 니즈를 충족시키려 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주 사용층이자 배달 주문을 넣는 주 연령층인 20~30대에 집중했다. 그들이 공감하는 B급 감성으로 브랜드를 색칠했다. 그리고 20~30대에게 먹히자, 다른 세대로까지 사용자 집단이 확대되었다.
이제 배달의 민족은 음식 배달만 하는 기업이 아니다. 신선식품과 반조리 식품을 배달하기도 하고, 장을 대신 봐주기도 한다. 마케팅의 전략이 큰 틀에서 변경된 것이다. [배민다움] 저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업의 본질에 맞는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업그레이드 할수 있도록 맞춤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스마트폰 세대를 타깃으로 하여, 그들의 삶에 계속해서 침투해나갈 것이다. 그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가장 많이 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배달의 민족의 색깔로 제시할테다.
배달의 민족은 조직 내부도 브랜딩한다.
그렇다. 배달의 민족은 조직 내부 또한 배민의 색깔로 채운다.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이 한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스타트업이지만 출근 시간은 엄격하게 통제하고, 지각자는 대표에게까지 이메일로 지각 사유를 소명해야 한다. 한국 정서에서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회사를 떠나려면 떠나라는 이야기를 대놓고 한다.
저자는 이를 "내부 브랜딩"이라고 표현한다. 조직 구성원이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하고, 이에 따라 일하도록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브랜드의 개념을 흡수하게 되면, 기업의 역량이 결집되어 결국에는 기업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한국 대기업 사회에서는 다소 낯선 시도이다. 사실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도 흔치 않는 경영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에 입사했고, 지금까지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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