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를 전망하게 만드는 또 다른 지표들을 살펴보자. 인모스트 투자자문 장재창 대표는 Franklin Templeton이라는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회사가 제시하는 지표를 설명한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Franklin Templeton은 그룹사 전체 기준 자산운용 규모가 '21년 기준 1800조원, 1만 여명의 인력을 가진 대형 투자 집단이다.
사실 이런 지표를 살펴보는 일은 재미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내용이 짧고 간단하니 잠시만 살펴보자.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LxNV9fH9wUU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월스트리트의 투자회사는 어떤 지표를 활용할까?
먼저 Yield Curve다. Yield Curve는 장단기 국채의 수익률(Yield. 흔히 "금리"라고 표현함) 차이다. 장기 채권인 10년물 수익률에서 단기 채권인 2년물 수익률를 뺀 값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그래프가 우상향한다면 사람들이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다, 즉 장기적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금리와 경기는 같이 움직이므로, 결국 장기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한다.
하지만 위 그래프에서 파란 선을 보면, '22년 Yield Curve가 0이하로 떨어졌다. 대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고 표현한다. 과거를 살펴보면 파란 선이 0에 닿는 시점부터 1~2년 내에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길다란 회색 바가 경기 침체 기간을 나타낸다.
유가도 경기 침체와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폭등한 뒤 경기 침체가 뒤따르는 사례가 많았다. 미국인에게 차량은 필수재인데, 소비자가 구매하는 휘발유 단위인 갤런으로 $2불 대에서 $5불까지 두배 가까이 유가가 치솟았다. 유가 인상으로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시점이다.
물론 유가의 영향력이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 '70년대에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13%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현재는 7% 이하로 파악된다.
문제는 소비자 기대심리다. 최근 50년 중 최악의 수준까지 내려가 있다.
다음은 CEO Confidence(자신감)이다. CEO는 경제 주체 그 누구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이들의 의견을 모은 조사는 유의미한데, 이 CEO Conficence 지표 또한 역사상 최저점에 도달했다.
모두가 주의 깊게 살펴보는 실업률이다. 경기 침체는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찾아오곤 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6% 수준인데, 최근 연준은 '24년에 실업률이 4.1%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기서는 파란색 PMI에 주목하자. 숫자는 왼쪽에 있다. PMI(Purchasing Management Index)는 구매관리지수인데 제조업체에서 구매 담당자가 앞으로의 경기를 좋게 보는지 나쁘게 보는지에 대한 지표이다. 구매 담당자가 경기를 좋게 본다면 원자재를 많이 구입할 것이고, 안 좋게 본다면 원자재 구입을 줄일 것이다. 경제 경영 실무진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전망치이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현재 PMI는 55% 수준이다. '21년부터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인다. PMI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보통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 시작한다.
경기 침체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기로 유명한 Franklin Templeton 또한 침체 확률을 '21년 연말 기준 20%에서 현재 40%까지 높였다. 각종 지표들이 지난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이 경기 침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는 자기실현적인 속성이 있는데, 이런 심리가 시장에 만연하게 되면 실제 상황도 안 좋아질 수 있다.
1편에서 경기선행지표 또한 확인할 수 있다.
https://frederickcenter.tistory.com/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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