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은 며칠 전 6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9.2%라고 발표했다. 소비 심리가 이미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은 높은 확률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다. 금리가 올라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가계부채의 부담은 커지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수요 또한 주춤한 상황이다. 우리는 경기 침체를 우려한다. 곳곳에서 '97년 IMF 사태와의 유사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경기침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그런데 실제 미국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분석이 보인다. 경기침체는 부채가 부담될 때 큰 폭발력을 갖게 된다. '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누구나 주택담보대출(모지기)를 받을 수 있었고, 증권가는 그것들을 모아 금융 상품을 만들어 팔면서 축제를 벌였다. 그리고 속 빈 축제는 곧 비극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부채가 부담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료를 보면, 미국은 지금 부채가 60년래 최저 수준이다. 우측 그래프에서 주택담보대출 규모 또한 가계 예금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08년 시점에는 가계예금이 주택담보대출보다 크게 적었다.
기업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기업 자산에서 대출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경우 기업은 이자율의 상승이나 경기침체에 대항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 사실 이렇게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준이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미국 연준이 자신 있게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자산의 성격 또한 매우 건전하다. 위 그림 가운데에 현금성 자산이 총 4.1조 달러에 달한다. 약 5.2조의 저축 가운데 80%가 현금인 것이다. 현금은 언제든지 융통할 수 있어 위기가 왔을 때 가장 빠르게 대응 가능한 자산이다.
인모스트 투자자문 장재창 대표는 지금 시장은 공포를 어느 때보다도 미리 반영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욱 심리 지표가 악화된 상태라고 본다. 그러다가 시장이 위와 같은 반전 지표를 확인하고, 그게 주도적인 의견으로 힘을 얻게 되면 시장은 반등을 보일 수 있다.
문제는 그게 언제냐하는 것이겠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wiCREqYnL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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