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수업에서 금리(이자율)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진다고 배웠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받을 수 있는 이자를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그 값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 금리인상기이다. '21년 8월부터 금리가 꽤 올라서 '22년 7월 기준으로 2.25%이다.
한편, 유동성이 축소되고 환율 때문에 자본이 해외(특히 미국으로)로 유출되면서 주식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주식에 투자하기는 불안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주식보다는 채권 수익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나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돈 떼일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자도 고정된 이자율 대로 들어온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채권 투자의 적기가 아닌가!?
<대한항공98-3>이라는 채권을 사례로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채권 이름은 대한항공이 98번째 발행한 채권 묶음의 세 번째 상품이라는 뜻이다.
먼저, 해당 채권의 상세한 내용은 아래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에 <대한항공98-3>을 키워드로 검색해도 바로 나온다. 또한, NICE 신용평가에서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대한 보고서도 살펴볼 수 있다. 다 보기 힘드니, 일단 대한항공이 파산하지 않고 돈을 우리에게 잘 갚을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https://kind.krx.co.kr/common/disclsviewer.do?method=searchInitInfo&acptNo=20220126000064&docno=
신한금융투자가 채권 정리를 아주 잘 해두었다. 먼저 아래 사이트에 접속하고, Ctrl+F를 누른 후, "대한항공"을 키워드로 검색하여 <대한항공98-3>을 찾아보자.
https://www.shinhaninvest.com/siw/wealth-management/bond-rp/590401/view.do
아래 화면에서 '시세 자세히보기'를 클릭한다.
그 다음 우측 상단에서 '발행정보'를 클릭한다.
채권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걸까?
첫째, 우리가 회사에 돈을 빌려주었으니 이자를 받는다. 채권은 부채에 대한 권리를 뜻한다. 채권을 산다는 것은 이 권리를 사는 것이며, 우리는 돈 빌려주는 사람인 채권자가 된다.
위 페이지에서 우측 상단의 '발행정보'를 클릭하면 이자 수익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를 보면, 이 채권은 2022.01.26 일자로 발행되었고, 2025.01.24 일자에 만기가 도래하는 3년 짜리 채권이다. 이자율은 연 4.025%이며, 3개월 마다 지급한다. 1/26 일자에 발행하여 그 3개월 뒤인 4/26 일자에 첫 이자가 지급되었다. 액면가(만기가)가 10,000원이니, 4.26일에 받은 이자는 100.625원이다(10,000원 x 4.025% / 4). 1년 기간 동안 총 4번에 나누어 이자가 지급되니 나누기 4를 해주어야 한다. 참고로 대부분 채권의 액면가는 보통 10,000원이다.
채권으로 돈을 버는 방법 두 번째는 시세 차익이다. 채권도 주식처럼 시세가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자율의 변동에 따라 채권의 현재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채권 시장의 수요-공급이나, 다른 채권의 매력도 등에 따라서도 가격이 변동된다. 최근 한국전력이 3%가 넘는 표면금리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렇게 안정적인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의 채권을 발행하면 다른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위에서 <대한항공98-3> 채권의 현재 시세가 9,889원이었다. 한국은행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기준금리를 떨어뜨린다고 치자. 그러면 전체적인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대한항공98-3> 채권이 10,000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10,000원 - 9,889원 = 111원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이자수입과 시세차익을 합친 수익률을 계산해보자
신한금융투자는 매우 친절하게도, 쉽고 빠른 수익률 계산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래 채권 검색 화면의 우측에 '가상투자'를 클릭하자.
나는 만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 현재 시세로 매입해서, 올해 연말에 매도할 것으로 기간을 설정했다. 또한, 매도 단가는 10,0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수량은 일단 10이라고 적어보자. 투자수량의 단위는 1,000원인데, 그래서 10개 x 1,000원 = 10,000원 투자하는 셈이 된다. 왜 10,000원이냐면... 이것도 그냥 채권 시장의 법칙이라고 생각하고 외워버리자.
세후 수익률이 무려 8.141%이다. 입이 떡 벌어진다. 7/19 ~ 12/31 일자까지 이자는 7/26 및 10/26 이렇게 두 번 받았을 것인데, 총합 200원 수준이다. 시세차익도 111원으로 크지 않다. 총 10,000원을 투자해서 300원이 좀 넘는 수익을 얻은 것 같든데, 세후 수익률이 8% 수준이다.
이유는 바로 투자기간 때문이다. 수익률을 산정할 때, 만으로 1년인 365일을 투자했다고 하면 마지막에 x1을 한다. 만약 6개월만 투자했다고 한다면 365/180 = 2를 곱하게 된다. 이런 계산법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꽤나 높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따지는 것이 1년 단위로 환산했을 때의 수익률를 정확하게 산출하는 방법이다.
내일은 채권을 10만원(수량 100개 x 1,000원) 어치만 매입해보아야겠다. 일단 조금이라도 매수해야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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