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주식 종목을 여러 개 담는 게 진짜 분산 투자일까? (feat. 채권)

제벌집 2022. 8. 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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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들 한다.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구절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의 주식을 나누어 매수하는 것은 분산 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미국 주식 조금, 한국 주식 조금씩 가지고 있으면 분사 투자일까? 코스피나 나스닥 상장지수펀드를 가지고 있으면 분산 투자일까?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를 통해 채권 투자의 기본기를 살펴 본 적이 있다. 이제 그 책이 설명하는 진짜 분산 투자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https://frederickcenter.tistory.com/51?category=1011153 

 

채권 투자, 기본기를 갖춰보자 - 용어와 종류, 수익률

우리는 왜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예금이나 적금보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입 시점에 수익을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꽤나 안정적이다. 예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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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위험자산이라면..?

 

 

우리는 제대로 분산 투자하고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든, 현대차든, 미국 주식이든, 한국 주식이든 대게 같은 경향성을 가지고 움직인다. 특히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서 통화량이 증가하고, 이렇게 거대한 유동성(통화량)이 결국 주식으로 대표되는 자산 가치를 끌어 올렸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결국 크게 보면 종목에 크게 상관 없이 금리에 따라 그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보인다. 따라서 주식으로만 분산 투자한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분산 투자가 아니다. 

 

부동산 또한 가격 변동폭이 적지 않다. 등락의 비율로만 따지면 주식보다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가격 변동의 위험이 존재하며, 절대적인 가격 변동 금액 자체가 크다보니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막대하다. 

 

 

그렇다면 무엇에 분산 투자 해야 하는가?

 

답은 채권이다. 채권은 만기에 투자자(채권자)가 돌려 받을 금액, 그때까지 지급 받을 이자가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는 계약이다.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채무자(채권 발행인)가 소위 망하지만 않는다면, 그 계약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채무자가 미국이나 한국처럼 국가라면, 이런 국채만큼 위험이 낮은 자산도 없다. 

 

예금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이 망해도 예수금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국가가 보전해주니, 이 또한 국가가 보장하는 안전 자산이다. 하지만 예금은 채권가 큰 차이가 있다. 바로 금리에 따른 자산가치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분산 투자는 기본이다

 

 

주식과 채권을 함께 투자하라는 이유가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주가가 오른다. 반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채권의 가격이 오른다.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니 주가가 오를 것이고, 또 정부가 국가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금리를 올리니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악화되니 주가는 내리고,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니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단, 채권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채권은 잔존 만기가 4~5년 이상이어야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의미있는 수준이 된다. 잔존 만기가 길수록 금리 인하의 효과를 많이 받게 된다. 잔존 만기 1년짜리 채권은 금리가 인하 되더라도 1년 동안의 이자 및 원금에 대해서만 가치 상승 효과를 받는다. 잔존 만기가 10년이라면 10년  동안의 이자 및 원금에 대해서 가치 상승의 효과를 받게 된다.

 

즉, 주식과 채권은 상호 보완 관계인 것이다. 채권 투자의 기본 지식은 아래 글을 참고해보자.

 

 

관련된 추천 블로그

<대한항공 회사채로 채권투자 시작해볼까?>

<채권 투자, 기본기를 갖춰보자 - 용어와 종류, 수익률>

 

 

주식과 채권, 어떤 비율로 투자해야 하는가?

 

둘의 투자 비율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주식 25%와 채권 75%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위험과 기대수익률의 상관관계를 그려보았을 때 그 정도 비율이 가장 대기수익률은 높이면서도 위험은 낮추는 정도가 최적화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다. 이때 주식 비중은 25~65% 사이를 유지하는 것을 저자는 추천한다. 

 

저자는 아주 간단한 자산배분 방법을 소개한다. 현재의 예금 금리나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그 10배수 정도를 채권투자의 비율로 삼는 것이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8%이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채권은 34.8%를, 주식은 나머지인 65.2%를 보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쓰여진 시점과 달리 지금은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낮아졌으니, 현재 금리의 약 15배~20배를 적용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하면 실패한다 

 

주가가 당분간 오를까? 내릴까? 국제유가가 이제는 내릴까? 삼성전자 주식이 이제 바닥을 찍은 것 같으니, 오를 일만 남지 않았을까? 넷플릭스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도 안 되게 떨어졌으니, 지금 저평가된 것은 아닐까? 이렇게 수많은 추측과 질문을 거듭하고, 나름의 판단을 하여 투자를 집행해 왔다. 운이 좋게 돈을 번 적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나는 꽤나 잃었다. 

 

 

존리도 타이밍은 못 맞춘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을 거듭하며 공부해보니, 큰 전제가 잘못되어 있었다. 내가 경제나 주가를 전망할 수 있다는 전제가 문제였다. 전망이 2004년 말부터 2007년 말까지 수많은 경제 전문가의 전망이 있었다. 주가는 하락할 것이며, 한국도 일본처럼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5년 주가와 금리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2007년에 전문가들은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점쳤지만,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 시작은 폭락했다. 

 

미래를 전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어떤 미래가 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된다. 그게 분산 투자이다. 주식과 채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자. 경기가 안 좋아지면, 수익성이 좋아진 채권을 팔고 헐값으로 떨어진 주식을 산다. 경기가 좋아지면 반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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