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말 그럴까? 과거 사례를 살펴보자.
장단기 금리차와 S&P500 지수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차와 S&P500 지수를 비교해보았다. 여기서 장단기 국채는 각각 10년물과 2년물이다. 증권가에서는 보통 10년물 국채를 장기국채, 2년물(혹은 3개월물) 국채를 단기국채라고 분류한다.
초록색 바가 장단기 금리차이다. 금리차가 마이너스라는 사실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는 의미이다. 빨간선이 S&P500 지수이다.
차트를 보면 감이 온다. 장단기 금리차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S&P500 지수가 저점을 찍곤 했다. 사람들이 미국 채권 장단기 금리차를 경기 침체의 전조증상으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다.
사례1 : 닷컴버블
2000년 시점을 보자. 2000년 2월부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역전이 되었어서 주식 시장은 최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 8월, S&P500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수개월 뒤에 실현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S&P500 지수는 닷컴버블 당시의 최고점을 회복하기까지 약 7년의 세월을 기다리게 된다.
사례2 : 금융위기
2006년 3월부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10월, S&P500 지수도 꺾이고 말았다.
시차는 1년이 넘었으나, 결국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에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사례3 : 코로나 판데믹
위 차트에는 잘 안 보이지만, 2019년 8월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다. 물론 0.03% 포인트 정도로 역전의 정도가 미미했다. 이후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2020년 2월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및 연방준비위원회의 대응이 발빨랐다. 금리 인하를 과감하게 단행했고, 주가는 V자를 그리며 반등했다.
사례4 : 포스트 코로나
이제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2022년 12월 현재, 미국 주가는 다소 하락 횡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혹자는 경기 침체의 시호탄이라고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망은 여전히 불안하다. 중국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기업 실적이 예전 같지 않다. 이런 시각이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맞물려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축에서는 채권 시장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특이한 결과를 낳았을 뿐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인플레이션이 완화 기조를 보이고,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에 따라, 금리가 낮아지기 전에 지금 시점에서 높은 금리를 주는 미국 장기국채를 모으는 사람이 늘었고 → 장기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 장기국채 금리(수익률)이 하락하여 →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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